Charmant Un Reve
제4차 산업혁명 이후, 디스토피아? 본문
(2019 이코노피아 - 문집 기사 작성)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에 의해 제1차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그 후 30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를 구축해내기 위해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등 신기술이 융합하여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는 파괴적 기술이 중심이 되어, 빠르고 광범위하게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효율과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한편,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부분은 일자리가 줄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 인간보다 더 뛰어난 인간 위의 포식자를 창조해낼 수도 있는 제4차 산업 혁명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성인이 되면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온몸으로 맞이할 우리들은 누구보다 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모든 것을 잘 알아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2016년, 다보스 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장단점을 발표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취업이 힘든 청년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주기도 하였고, 진로를 선택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선택의 요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때까지의 혁명과는 전혀 다른, 말 그대로 신세계를 창조할 4차 산업혁명.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우리의 삶은 유토피아일까, 아니면 디스토피아일까? 선뜻 유토피아라고 대답하기 쉽지만, 햇빛 창창한 남향의 건물 뒤편에도 눅눅한 음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정치·경제적 측면의 문제 또한 대두되고 있다. 기술의 편파적인 보급으로 인한 빈부격차 증대가 그것이 될 수도 있고, 사물인터넷과 같은 여러 기술의 등장으로 인한 인간 소외 현상이나, 자율주행차의 알고리즘 설정이 그것이 될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직장의 소멸,’ 그리고 ‘빈부격차’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올해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로봇 시대, 인간의 일,’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등과 같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책들을 정말 많이 읽었다. 그 중에서 책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에서는 일자리의 감소가 아닌 ‘소멸’이라는 현상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해 경고하고, 또 그 상황으로 가는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긱(Gig) 경제’이다. 여기서 ‘긱’이라는 것은 직역을 하면 ‘임시로 하는 일’ 정도인데, 앞서 언급한 책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의 저자는 이러한 긱 경제를 ‘스타트업이 만드는 새로운 소득 창출법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잡역부가 뜨는 경제’라고도 묘사한다. 즉, 고정된 형태보다 유연한 형태의 자기 고용을 추구하는 방식이 보편화된 경제 사회를 두고 긱 경제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긱 경제가 부상하고 기존의 풀타임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 이후 삶의 디스토피아적인 면모가 드러나기도 했다. 긱 경제의 대표 기업인 우버의 사례를 통해 이를 알 수 있는데, 우버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운전사를 호출하여 편리하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우버 승객 수는 기존의 옐로 캡 수를 따라잡기도 했다. 여기서 발생한 문제는, 우버의 부상과 함께 기존의 손님도 우버로 빠져나가면서, 택시운전사의 수입이 20% 이상 줄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택시운전사들은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가 되었고, 뉴욕 택시 기사 연합에 따르면, 이는 수많은 미국 택시운전사들의 안타까운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직장의 소멸에 대한 견해도 책을 저술하는 이에 따라 달라진다.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이라는 책에서는 일자리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일자리는 예측하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2015년 4월에 발표한 논문은 창의성이 높은 21%의 직업군만이 제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변화 아래에서도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인류의 일자리가 어찌되었든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일자리의 소멸이 확대되면, 그리고 여러 제4차 산업혁명의 요소가 일상 속에 스며들면, 제4차 산업혁명 이후 드러나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이 자국처럼 훤히 드러나게 된다. 바로 빈부격차와 관련된 것이다.
빈부격차 또한 일자리의 변화와 함께 수반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실업률이 증가하는 것을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A와 B는 모두 하루 일과를 특별히 일을 하는 것 없이 보낸다. 아마 이는 모두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일을 하게 되면서 노동 시간은 감소하고, 여가시간은 크게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누구나 마음 편하게 취미 생활을 즐기고, 일 때문에 시간 뺏기는 일 없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고 살고 있을지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A는 하는 일은 없지만, 로봇을 운영하는 공장을 가지고 있었다면 A는 노동 없이 공장 소유권 하나만으로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A처럼 로봇 공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B는 로봇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가정을 하자. A는 로봇 공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아도 소득이 충분히 많아서 여가를 즐길 수 있었지만, B는 로봇 공장이 없는데, 거기에다가, 노동, 즉, 일자리도 없기에, 소득이 없다. 하지만 인간은 살아가면서 음식이든, 취미 활동이든, 어떤 경로를 사용해서라도 돈을 소비하기 마련이고, 소비란 필수적인 삶의 요소이다. 소비는 A나 B나 모든 사람에게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소득은 모두에게 존재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이 되는 것이다. 이게 4차 산업혁명 이후에 빈부격차가 발생하는 이유이다. 물론, 이러한 빈부격차를 해결하고자 최근에는 기본 소득 제공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지만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로소득과 관련하여 논쟁이 끊임없이 존재하는 상태이기도 할뿐더러, 기본 소득을 제공하는 것 하나만으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발생하는 빈부격차나 여러 상황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4차 산업혁명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는 우리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디스토피아적 면모에 대처할 방안을 계속해서 탐구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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